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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7 - 2025.01.07 

sungsim KO
Yeonsoo KIM
Jaesun KIM

​고성심

자연의 움직임은 마치 음악이 연주되는 것 같습니다.  

나 자신도 협연에 참여하는 느낌으로 

일상에서 한걸음 한걸음 삶의 속도를 맞추어 갑니다. 

[Andante]는 천천히 걷는 속도로 대상을 바라보고 그 만큼 보이는 거리에서 대상과 공존하는 것을 의미한다. 태생적으로 나에게 있는 속도와 거리감을 인식하게 된 작업이기도 하다. 빛이 닿는 한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에는 고유의 색채가 있고 그들 주위에 존재하는 여백의 공간에도 그와 어울리는 색채로 가득하다. 인공적인 것이 보이지 않는 자연스런 경치를 만나게 되면 심신의 힐링을 경험하면서 아득한 자연의 시원 始原 은 어떠했을까를 상상해 보게 된다.

 

‘자신의 시간대로 그 시간의 흐름과 장소의 변화를 자신의 형태로 표현하고 있다.’

                                                                                        by 권혜원 [나무를상상하는 방법] 중에서

한 자리에 오랜 시간 존재하는 자연의 모든 것은 제 자리에서 각기 자신만의 시간을 산다. 빛이 닿는 모든 산과 바다 그리고 숲을 포함한 자연의 일부가 내게 들어올 때, 그것이 나의 심상을 거쳐서 다양한 색채와 이미지로 캔버스 위에 드러나게 되고 나의 시간을 그 속에서 인식하고 충만한 위로를 얻는다. 나에게 (작업)작품은 그렇다.

김연수

김연수 작가는 2017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졸업 후 줄곧 거미를 테마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작품 속 거미가 뿜어 낸 거미줄 속 세상은 과거 현재 그리고 우주와 삶의 모든 양식이 운명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다수의 개인전과 한국교원대 박물관 설치작업 및 ‘2019 뉴욕 아고라 갤러리의 대표작가로 활동하며 경계 없는 작업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나는 모든 것이 서로 얽혀 있고 거기에 어떤 거미줄 같은 것이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우주의 모든 만물은 그 거미줄 속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

내 작업은 거미와 거미줄의 은유로 시작된다. 그 안에서 거미는 우연성과 시공을 연결하는 동시성을 상징하는 존재가 된다. 거미가 내 작업의 테마가 된 것도 내가 예술가의 길을 가게 된 것도 바로 이와 같은 맥락에서였다. (작가노트)

한국화가 김연수 작품은 매우 독창적 방식으로 현대사회의 문화적 다양성의 주제와 관련하여 해체와 융합이라는 강력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작가는 거미를 통해 바라본 현대인의 자화상인 세계화되고 기술 지향적 사회를 거미라는 아이디어로 가장 잘 해석해 놓고 있다. 남편과의 첫 해외 생활 중 맞닥뜨린 야생의 타란튤라는 긴장과 공포를 안겨주었다.

그 이후 낯선 상황에서의 자신을 발견 할 때마다 그녀는 이와 같은 기억을 떠올렸고 익숙지 않은 환경에 놓였을 때 거미의 이미지가 연관 지어졌다.

처음 맞닥뜨렸을 때부터 작가는 여러 면에서 거미가 우리세계와 삶의 방식에 은유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거미는 감각과 접촉을 통해 세상과 상호작용하며 생존해나간다. 현대인들 또한 인터넷세상 속 ‘WEB’을 통해 수많은 시간을 바깥세상과 간접적으로 상호작용 하는데 소요한다.

직접적인 은유를 넘어 거미의 형태 자체는 그림으로 그려졌을 때 매우 감정적인 특성을 띠게 되어 표현적으로도 볼 수 있다.

김재선

동양적 조화 그 고요한 잠언                               -신명희

                     

작가는 제한된 평면 위에 무방위성을 가지고 일정한 단위를 만들어가는 작품의 작위적作爲的인 한계 성과 제한된 화면이 가지는 긴장감과 팽창력을 중요시한다. 그 제한은 팽창을 위한 제한으로, 거친 바람이 부는 가운데 한결같은 모양으로 뻗어가는 느린 걸음걸이의 끈질김이 차곡차곡 채워져 있다. 그 안에서 30여 년간 외길을 걸어 온 작가의 숨은 내공이 발견된다.

 

즉 제한된 화면에서 거대한 우주의 저 밖 보이지 않는 세계로까지 의미를 확장시키는 자유로운 작업이 연작聯作으로 구체화 되어 표현된 것이다.

 

정지된 상태가 아닌 움직임으로 현재와 미래를 잇는 시간과 공간과의 조화로운 팽창인 것이다. 이러한 시각적 제한에서 자유로운 공간으로의 팽창은 창의적 발상의 전환이며 관념적 이미지나 형성을 거꾸로 바라보려는 작가의 무한한 가능성이다.

 

이러한 다양한 변주變奏를 이끌어나가는 것은 발자국이다. 이것은 다양한 뉘앙스를 담고 있다. 생생한 움직임은 음악적인 리듬과 조화로 감지된다. 빠르게 달려가는 숨가쁨, 길의 구비를 넘을 때 마다 느껴지는 희열, 뉘앙스가 다른 길과 부딪히며 생기는 갈등에 직면한 당혹스러움, 이를 화해시키면서 전체적인 통일로 향할 때 느끼는 장악의 기쁨이 고스란히 화폭에 담겨있다.

 

습관적인 무심함을 버리고 한 박자 쉬는 여유를 가지고 작품에 다가가면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사랑을 발견한다. 작가의 심상과 일치되는 시·공간의 자유로움을 느낀다. 단순함 속에서 삶의 깊은 진리와 대면한다. 멀리서 걸어오는 진정한 나를 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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