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예비전속작가제
The Next Chapter
최혜지, 윤예진, 이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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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예진

인간은 사회 속에서 살아가야한다. 사회 구성원으로 타인들과 함께 살아야한다는 것은 생존의 문제이지 선택사항이 아니다.  그 속에서 항상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때론 나의 욕망 때문에, 어떨 때는 타인의 욕망 때문에 피해자가 되기도 하고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서로를 보듬어도 모자라는 시간에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받는다. 이 과정에서 어떤 이는 지울 수 없는 마음 속 상처인 정신적 외상, 즉 트라우마(trauma)를 갖게 된다. 그리고 그 트라우마를 견딜 수 없어 스스로를 사회에서 소외시켜 이방인(異邦人)이 되기도 한다. 이는 자기방어의 일종일 것이다. 자신을 단단히 무장하지 못한 채로 세상에 나가게 된다면 또 상처를 입게 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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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지

아이가 찰흙을 이용해 꼬물꼬물 빚어낸 것 같은 마티에르와 생생한 색채로 기록된 우리의 <Life, 삶>을 담은 그림이 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 물건을 흥정하는 시장의 모습, 가판대에 널려있는 옷가지들…. 작품 앞에 골똘히 서서 어제와 오늘의 내가, 작품의 공간 속 어디쯤 있을지 떠올려 볼 수 있는 회화성과 일상성이 공존하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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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우

모든 자연은 자기유사성과 순환성을 가지고 있는데 하나의 구조가 지속적으로 중첩, 반복되면서 큰 구조를 이룬다. 즉 모든 우주는 프랙탈의 형태로 되어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우리가 자연을 바라보며 정서적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자연이 시각적으로 예측 가능한 구조를 가지고 반복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프랙탈 구조를 기반으로 한다면 자연이 아닌 창작물에서도 동일한 효과를 가질 수 있다.

이운우 작가는 이러한 자연구조주의 프랙탈 개념에 집중하고 이를 예술로 승화시키고자 하였다. 그는 단순한 선을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평면에 입체감과 리듬감을 발현하였다. 무수한 선의 중첩과 반복은 공허한 캔퍼스에 새로운 시 공간을 창출한다. 또 작품 속에서 반복되는 무수한 선들은 안정감과 편암함을 자아낸다. 즉, 자연에서의 규칙적 구조인 프랙탈의 원리를 조형적 모티브로 삼아 작품으로 시각화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