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DA SUN
[BY CHANCE]
Esther WANG
Eun-Joo CHOI
2024.04.16. - 04.30
44-18, Yangjimaeul 4-ro,
Gwacheon-si
02-502-6535
갤러리다선 기획전시 “BY CHANCE”는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작품들로 친숙한 풍경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관객에게 기분 좋은 낯섦을 선사한다.
왕에스더 작품에서 차가운 도시 대신 그려진 따듯한 숲의 모습은 도시가 세워지기 이전의 순수한 자연을 상기시키며, 현실의 복잡함에서 잠시 벗어나게 한다. 그림 속 평온한 하늘은 안정감을 불러일으키지만, 변화무쌍한 구름의 본질은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대변하며, 이는 평온함 속에 존재하는 변화, 확실성과 불확실성의 공존을 보여준다.
작품의 따뜻한 색감과 형태, 질감은 이상적이고 평온한 세상을 상징하며 이를 통해 상반되는 감정과 모순적인 상황을 함께 담아내며 그 속에서도 꿈꾸는 평온함을 강조한다. 따라서 이는 우리의 이상과 현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느껴지는 복잡함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매개체가 된다.
또한 두 세계가 상호 교차하는 지점에서 우리는 새로운 풍경을 발견할 수 있다. 도시와 자연, 현실과 상상, 붓 자국의 물성과 표현 영역이 교차를 통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교차점의 새로운 풍경은 작품을 통해 독특한 경험을 느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관람자에게 다양한 감정과 생각 그리고 새로운 시각과 감성을 선사하고 있다.
최은주의 작업은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시작되었다. 햇살 좋은 어느 날 스케치 하면서 우연히 만난 커다란 구름이 우연한 구름 시리즈의 시발점이다. 갑자기 등장한 구름은 이전까지의 풍경을 완벽하게 바꾸어 놓았다. 이전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을 보며 궁극적으로 실존에 의문을 가졌다.
작가는 작품을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을 그리는 것이 아닌 초월적인 소재를 덧붙여 친숙한 풍경을 낯설게, 때로는 판타지적인 풍경으로 구성하며 실존이라는 의문에 대해 지속적으로 묻고 생각하는 과정으로 여긴다.
구름은 정해진 형태가 없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종잡을 수가 없는 형태이자 관념의 표상이기도 하다. ‘우연한 구름’의 시작은 구름이었지만 구름으로부터 점점 확장되어 손에 잡히지 않는 모든 현상들, 작품을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게끔 하는 모든 요소들을 포함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갤러리다선 기획전 “by chance”을 통해 익숙한 풍경에 낯설음을 경험하며 지친 현실 속에서 쉼과 위로를 얻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