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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 DA SUN

"DISTORTION“

 


2024.05.01 - 05.15


KIM BO MIN / KIM JAE SUN

44-18, Yangjimaeul 4-ro,

Gwacheon-si

02-502-6535

KIM BO MIN

흔히 사람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 타인과 유기적 관계를 맺고 살아가며 결코 고립되어 홀로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의 한 생애에는 무수한 일들이 일어나고 기억을 통하여 과거를 회상한다. 작업은 여러 형태의 관계와 그 관계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감정을 들여다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관계와 감정 사이에 가교가 되는 기억을 모티브로 수많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대상들을 관찰하고 그린다. 그 중에서도 기억의 통제 범위를 넘어서 의지와 무관하게 발생하는 비자발적 기억을 소재로 그와 관련된 관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작품을 전개해 나간다.

작업의 시각적 특징은 크게 두가지로 공간과 개체 이미지이다. 미니멀한 구조와 색으로 이루어진 배경은 끝과 시작, 명암과 원근, 시간과 계절 없이 광활하게 펼쳐진 가상의 공간이다. 그 안에는 인물과 동물, 식물과 사물과 같은 실재하는 대상들이 놓여 있다. 공간을 구성하는 기하학적인 모양의 면들은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여 붓질이 드러나지 않도록 평평하게 채색함으로써 더욱 평면적이고 비현실적으로 보이도록 한다. 현실에 두 발이 맞닿아 있는 순간에도 자주 세상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머무르던 장소나 도시의 건축물, 사물의 구조의 시각 요소를 비롯해 촉각과 후각, 청각 등 일상 생활 속 다양한 부분에서 영감을 얻으며 형태와 색을 수집한다. 수집된 이미지를 바탕으로 여러 심상의 부분을 결합, 생략, 교차, 변형 등의 편집하는 과정을 거쳐 단순화 시킨다. 때때로 화면에서 보여지는 점과 직선, 곡선, 기하학 도형 등의 요소들은 삶 속에서 스쳐가는 말들, 마음 한 켠에 정리되지 않은 복잡다단한 생각이나 감상 같은 것들을 시각화 한 것이다. 이것은 공간과 조화를 이루기도 하고 때론 화면을 횡단하며 거슬리기도 하는 등, 결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삶 곳곳에 유영하면서 영향을 미치는 눈 에 보이지 않는 부분들을 나타낸다.

KIM JAE SUN

사람은 누구나 꿈을 꾸며 살아간다. 이상을 향해 끊임없이 움직이는 삶.

작품은 힘든 노동에서부터 시작한다. 닥을 풀고, 펴는 과정은 수천 번 수만 번 두드리는 고통의 과정이다. 이후에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캔버스(수제한지)를 만드는 것부터 작품은 시작된다. 그 다음에 기도하는 마음을 담아 순지에 붓으로 글을 쓰고 이것을 찢어 붙인다. 닥이 마르는 중간 중간에 다양한 방법으로 생각을 드로잉하고 페인팅 하는 과정은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지나야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된다. 이렇게 붓이 아닌 손으로 작품을 만든다.

사람이 일을 할 때나 외출을 할 때 신는 신발은 움직이기 위해 필요하다. 나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신발은 이상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그리고 있다. 삶의 과정에는 언제나 희로애락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 희로애락 속에서도 꿈을 향해 움직이는 삶―이것을 나는 ‘꿈꾸는 방랑자’라고 표현했다. 나는 특히 <꿈꾸는 방랑자 시리즈>를 통해 내가 생각하는 희망, 즐거움, 용기 등을 나타내고 싶었다. 그림을 보는 모든 이들에게 이상을 향한 꿈꾸는 방랑자의 길동무가 되어 현실 속에서 삶의 즐거움을 찾고 여유로움을 잃지 않기를 바래본다.

작품은 그 작품을 만든사람의 꿈과 이상을 품고 대중앞에 선다. 흘러내릴 것 같은 물체를 보면 살바도르 달리가 떠오르고, 빛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을 보면 모네의 정원이, 남자 변기를 보면 엉뚱한 발상의 뒤샹이 생각난다. 몬드리안, 폴록, 뭉크, 마티스, 세잔…. 작품만 봐도 작가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 그들에게는 그들만의 시선과 느낌, 생각, 표현하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

 

작품을 위해 삶을 이끌어 온 생각, 이상과 꿈, 정체성을 그림 속에 집어넣었다. 그게 바로 '신발'과 따스함을 갖고 있는 ‘닥’이었다. 작가는 누구나 자신의 모든 것을 작품 속에 녹아내며, 작품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진심으로 작품 속에 담고 싶은 것은 무엇이며, 관람자와 내 안의 무엇을 나누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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