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준 원    태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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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원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함께 믿으며 서로 연대함은 인류의 오랜 도구이자 무기였다.
그리고 그것들은 창조적임 동시에 파괴적인 수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냈다. 그 속에 담긴 절대적 존재와 이치에 대한 우리의 내재적 열망은 더없이 인간답다.

나는 나의 내면에 쌓인 서사시와 존재들을 꺼내기 위해 나는 마치 고대의 동굴 벽화나 신화적 이야기들을 담은 듯한 반추상적 페인팅을 한다. 직관적 붓질을 하며 존재감을 지닌 대상을 인양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 과정에서 추상표현주의적 자동기술법(Automatism)기법을 차용하여 페인팅하였다. 전시된 모든 작품은 스케치나 사전 상상을 최대한 배제하고 즉발적으로 그려냈다.

내 작품 속 존재자들은 그들의 인과율, 관계의 그물 속 어떠한 상황에 놓여있다. 그들은 서로를 포용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전투에 임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작품 속 원시적 에너지를 지닌 신화적 존재들과 그들이 만들어내는 드라마 속에서 당신에게 이미 내재되어 쌓여있는 오래된 영성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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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우

기존의 ‘臥遊[와유]’는 비스듬히 누워서 그림에 나오는 산과 물을 감상하면서 마음을 맑게 수양하는 것을 말한다. 사라져서 볼 수 없는 풍경이나 찾아가 볼 수 없는 아름다운 곳도 그 곳을 가보고 경험한 사람의 글이나 그림이 있으면 찾아가 보지 않아도 직접 본 것처럼 玩賞[완상]을 할 수 있는 것과 같다.작가는 이런 臥遊[와유]사상을 바탕으로 정신적 즐거움을 산수에 접목시켜 새로운 이 시대의 산수를 창조하는데 목적을 가지고 있다.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맞추어 현대인들의 시각과 작가가 보는 시각을 통해 작가만의 ‘臥遊山水[와유산수]’를 구현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 작가의 ‘臥遊[와유]’의 대상인 ‘山水[산수]’는 ‘山[산]’과 ‘水[물]’과 같은 自然[자연]에만 局限[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그 외에도 작가가 접하는 미디어, 사물, 작가가 머무는 공간 등 작가를 둘러싼 모든 環境[환경]을 의미한다. 직접적으로 즐기지 못하는 산수를 작품으로 그려내어 나만의 공간에서도 산수를 들여옴으로서 ‘臥遊山水[와유산수]’를 즐기는 것이다. 그리고 비로소 그 공간 안에서 산수와 소통하며 ‘遊[유]’를 창출시킨다. 그리고 이를 통해 정신이 가장 유쾌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 ‘臥遊[와유]’하다. 집 안에 누워서 그림을 그리며 즐긴다. 안에서 세상을 보며 精神修養[정신수양]을 하다. -태우 작가노트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