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운 우 Lee, U-n woo
모든 자연은 자기유사성과 순환성을 가지고 있는데 하나의 구조가 지속적으로 중첩, 반복되면서 큰 구조를 이룬다. 즉 모든 우주는 프랙탈의 형태로 되어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우리가 자연을 바라보며 정서적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자연이 시각적으로 예측 가능한 구조를 가지고 반복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프랙탈 구조를 기반으로 한다면 자연이 아닌 창작물에서도 동일한 효과를 가질 수 있다.
이운우 작가는 이러한 자연구조주의 프랙탈 개념에 집중하고 이를 예술로 승화시키고자 하였다. 그는 단순한 선을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평면에 입체감과 리듬감을 발현하였다. 무수한 선의 중첩과 반복은 공허한 캔퍼스에 새로운 시 공간을 창출한다. 또 작품 속에서 반복되는 무수한 선들은 안정감과 편암함을 자아낸다. 즉, 자연에서의 규칙적 구조인 프랙탈의 원리를 조형적 모티브로 삼아 작품으로 시각화하였다.
작가는 이러한 구조가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인간에게도 확장시켜 생각하였다. 즉, 인간 또한 서로 관계를 이루고 있으며 ‘연’에 의한 선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함께 살아가기 위해 인간은 예로부터 상황에 맞는 규칙을 만들어 사회를 구성하며 그 속에서 자신의 영역을 개척해 나아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러한 습성이 자연구조의 프랙탈과 닮았다는 것이다. 이는 그의 근작인 연시리즈를 보면 잘 나타나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적인 모습들을 작품에 함께 녹여 작업하였다. 이러한 모습은 정서적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는 자연 속에 함께 배치함으로써 의미를 더 극대화하고 있다.
예술은 언제나 그 시대의 생활상을 반영한다. 현대미술 또한 예외는 아니다. 지극히 일상적인 모습들을 새로운 표현방식으로 새로움을 느끼거나 낯설게 한다. 이운우 작가의 작업은 우리가 큰 의미부여 없이 지나치고 있는 일상적인 자연과 우리의 삶을 화폭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함으로써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이들이 작품을 관람하며 각자의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작품 속에서 정서적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길 바래본다.